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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tvn 응사 90년대에게(21회)편 리뷰

by roo9 2021. 12. 13.

 

 

 

드디어 막을 내린 응사 1994. 

 

 

21회 최종회는 평범하고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뭐 어찌보면 시큰둥하고 다소 밋밋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따뜻하게 마무리되어 안정을 찾게 해 준 것이 고마울 따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태여 칠봉이 씬을 그리 많이 담을 필요가 있었을까 했던 것.

수정하다보니 댓글에 칠봉이 팬님께서 칠봉이 깠다고 뭐라 하셔서 지워드리는 걸루다. 그 생각은 못했네요.

 

 

 

암튼 주인공 남녀가 보다 알콩달콩 연애하고 실마리를 푸는 과정 등을 더 디테일하게 담아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000년 1월 칠봉인 나정을 놔주길 결심하고 아직 낫지 않은 어깨를 하고 집으로 숨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쓰레기는 나정이의 요구에 응답하며 아프다고 합니다.  전 회에서 나정이는 핸드폰을 떨어뜨렸었습니다. 전화를 했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면 문자를 보낸 것이 이해가 가긴 합니다. 그러나 쓰레기 성격이 전화 먼저 했었을 것 같음. 어쨌거나 나정인 병실이 비어진 것을 보고 택시를 탔고 아마도 칠봉의 집으로 가려 했던 것 일수도. 그러나 나정이 칠봉의 집을 알았던 것 같지는 않고. 아무튼, 그런 부족한 상황은 뒤로 하고 나정은 얼마 있다 떨어뜨린 핸드폰이 생각나 꺼진 폰을 켭니다.

 

 

 

그리고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하고 서럽게 웁니다. 슬퍼서 운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복 받쳐서 운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하염없이 웁니다. 여기서 나정의 울음은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나정인 응사에서 눈물로 연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연을 보여줬습니다.

기뻐도, 그리워도, 화가 나도, 슬퍼도, 안타까워도, 사랑과 우정의 눈물을 흘리고, 설레이고 두렵고 긴장되거나 감동을 받을 때도 눈물을 흘렸습니. 심성 따뜻한 나정이를 그토록 서럽게 울게 만든 쓰레기는 어찌보면 여자 속을 참 많이 애태운 남자 같기도....ㅎㅎ

 

 

 나정인 쓰레기 집 앞 복도에서 일순 망설이는 듯하다 거침없이 벨을 누릅니다. 한 번 누르고 연거푸 다소 거칠게 한 번 더 누릅니다.

 

 

 문이 열리자 나정은 고개를 떨구나 원망스럽고 속상한 눈빛으로 쓰레기를 봅니다. 그리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쓰레기의 초췌한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고 어루만져주고 싶은 복합적인 기분이 들게 합니다.

 

 

 

멜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한 장면 같기도 한 뿌리치기 씬. 쓰레기는 어떻게든 나정이를 붙잡고 포옹합니다. 이에 한 순간에 긴장이 풀린 듯 무너지는 나정이. 울고 또 울고 막 울고.

 

 

 

 

둘은 눈물을 흘리며 껴안다가 쓰레기가 나정일 보며 드디어 말을 합니다.

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사랑해, 사랑해라고.

 

 

 

 

 

나정인 쓰레기의 눈물을 닦아주고 화답하듯 폭풍키스. ㅎ 감격스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여태 볼 수 없던 성숙한 둘의 모습을 볼 수 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다음 날 다소 떼꾼하긴 해도 확연히 좋아진 모습으로, 뭐랄까 넥타이까지 갖추고 단정해진 모습이 살아난 느낌. 이로써 쓰레기가 감기가 아닌 감기로 위장한 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줄곧 야근만 하고 맹목적으로 자판만 두드리며 여유가 없던 나정도 퇴근길을 서두르는 모습까지 보이며 노란 코트를 입고 한결 밝아진 모습.

 

 

그러나 칠봉의 어깨가 아물지 않았음을 알고 전화해서 그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나정의 표정에는 한마디로 귀찮지만 어쩔 수 없는, 뭐랄까 아이같이 챙겨줘야 할 존재로 본 듯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호박녀에게는 이런 일이 얼마나 난감한지 알 것입니다. 모질지 못해서 차갑게 떼지도 못하면서 여지를 주고 싶지도 않은 그런 마음. 나정의 표정과 몸이 그러한 것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나정이 칠봉에게 다가서자 칠봉은 딱 거기까지만 하더니 글러브를 맞추면 소원을 들어달라고 합니다. 나정은 알겠다고 하고.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나정에겐 다소 유치하고 답답한 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어른 아이 칠봉은 사랑에 서툴고, 여자를 어떻게 좋아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처럼 나정을 피곤하게 만들 뿐.

 

 

 

칠봉이 글러브를 맞추자 나정은 칠봉의 얘기는 들어 볼 생각도 않고 칠봉에게 가서 안깁니다.

의무감에 어정쩡하고 거추장스러운 절차인양. 정말로 나정이 말대로 칠봉이 싫은 건 아니지만 부담스러운 겁니다. 그럼에도 칠봉의 안타까운 짝사랑을 외면할 수도 없고.

 

 

 

 

 

 

 

 

 나정은 다시금 칠봉에게 얘기합니다. 니는 내가 본 남자 중에서 제일 멋지고 잘생겼다 하면서 니가 나를 좋아해줘서 내가 꽤 괜찮은 여자란 걸 알게 되었다며 니 때문에 내 스무살이 예쁘게 기억될 것 같다며,내가 아이를 낳으면 꼭 자랑 할 거다고...

나정은 정말로 현명한 여자처럼 보입니다. 이런 여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무튼, 칠봉인 자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애. 미안. 이렇게 말하네요.

 

 나정을 보내고 하염없이 우는 칠봉.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 칠봉의 연기에 관한 부분. 칠봉이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를 갖고 멋진 외모로 여심을 자극한 것은 분명하지만 칠봉인 여전히 연기력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배우입니다.  잘하는 것은 잘하지만 상대적으로 못하는 것은 너무 못합니다.  특히 우는 연기나 먹는 연기 그리고 눈빛 연기 등이 자연스럽지가 못합니다. 그런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 멋있는 배우야 허덜시리 많은데, 칠봉이 다소 귀염성 있고 순수해 보이고 훤칠하고 훌륭한 몸매를 가진 것 까지야 나무랄 데가 없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는 흠. 곧 나아지겠죠.

 

 

그리고 물론 누가 완벽하게 운동 연기를 잘하겠느냐만 최고의 투수 연기를 하는 것치곤 자세 등 훈련이 덜 된 부분이 많은 점도 연기에 대한 치열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이 단역 교수님 역할의 배우는 왜 그리 까칠하고 건방진 말투로 연기를 하시는 지...원.

 

옷이 바뀐 거 보니 같은 날은 아니었던 것 같고 정형 외과에서 신경 외과의 도움을 받기 위해 불렀는데 치프인 쓰레기가 나타났습니다. 의학계와 운동계에 나름 잘 나가는 이들이 만난 선상이 순정 만화 틱하기도 하지만..ㅎㅎ

 

 

 둘이 남아서...

-오늘 출국한다고? 빨리 가봐라 정신 없을 텐데. 간다. 몸관리 잘하고 라며 쓰레기는 칠봉의 팔을 몇 번 쓰담쓰담 해줍니다.

 

 

 

 

 

 야 근데 너는 처음에 형이라 그러더만 왜 형이라고 안하냐. 말끝마다 선배님.

뭐지?

이 말 했을때 빵터짐.ㅎ

 선배님은 형이라고 부를 수 있겠어요? 다음에요. 다음에요 선배님.

 

 

 

 마음에 안든다. 나랑 너무 안맞는다. 니는 이라며 둘은 화해는 아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 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옷이 바뀌었으니 하루가 또 바뀌었나 보군요. 일주일동안 민정이와 마이콜 대신 당직을 서주기로 한 쓰레기.

 

 

나정은 미리 와서 분식집을 차리고 있고. 칠봉에게 음식을 사가고 병간호 했을 때와 사뭇 다르게 생기가 넘치는 이 모습이란. 나정이를 18~19회 때 밀당녀처럼 보이게 한 제작진을 두고두고 원망할 것만 같음.... 나정이는 이런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감사의 의미로 볼에 뽀뽀해주고 삐삐를 받고는 생각에 잠기는 듯한 쓰레기를 나정이 부르다

재준 오빠라고 말함.

현재 씬에도 넋을 자주 놓는 버릇 때문인지, 나정이 야 김재준 이런 장면 떠오름.

 

 

 

 

결혼식 장면은 대역과 최근에 찍은 게 따로 있는 듯.

갓동일 헤어스타일이 다소 차이가 남.

 

 

 

 

그리고 제작진은 친절하게도? 현재 씬에서의 궁금한 부분들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 나갔습니다.

매형에게 전화를 바꿔주는 쑥쑥이 등... 처남에게 돌려차기 하면서 변명해주는 재준의 모습은 여전히 멋지고...

 

 

 

 

 

 

 

 

 

 

 

 

 알고 보니 이 집은 칠봉이 살던 집으로 나정에게 세를 주고 미국으로 가는 거란 걸 알았고 나정은 도배도 안 하고 그냥 몸만 들어왔다고 하는데 친구들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칠봉을 봅니다.

이부분이 가장 인상적이기도 했는데...

칠봉은 이제 결혼도 했고 하여 나정을 예전만큼 좋아하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나 애착 같은 것은 여전히 남은 듯한 모습.

나정일 위해서 도배를 새로 해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첫사랑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하긴 그토록 오래 좋아했으니...ㅎ

 

 

 

 

 

 

 최고의 남자 김재준. 의사라는 바쁜 직업 속에서도 뭐 도와 줄 것 없냐 하고 가족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정말이지 ㅎ 

 

 

 

 

 

 

 

 

 

 

 친구들과 메일을 주고 받으며 적적한 미국 생활에 적응했던 칠봉이.

 

 폴더폰 광고가 에로틱한 나정 커플의 진일보한 모습을 암시하기도..ㅎㅎ

 

 

다시 연애를 시작하면서 깨가 어느때보다도 넘치게 쏟아지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는데.

사실 아버지는 반대라기 보다 쐐기를 박는 차원의 모션이었겠지만...

 

 

 

 

군의관으로 근무하며 주말마다 강릉에 가던 나정이. 쓰레기는 니가 가나 내가 오나 하면서 기습 방문하고..정이 아직 안 잤나 하면서 들어오는 모습 완전 멋져보임.

 

 

 인연입니다. 사랑입니다를 암시하며...

재준오빠 사랑해. 진짜루

안다.

 갓동일의 어디서 가져나온 정체 모를 기린 막대기로 으름장 놓고

 

 

 

 잘 살겠다며 결혼 허락 받고

 

 

 

 

어떤 상황에도 재준이 편인 나정이 엄마.

-엄마는 오빠가 그리 좋나.

-엄마는 재준이가 아들이다.

속은 어른이다. 어른.

일화는 우리가 느끼고 있는 재준의 성격을 그대로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죽은 친구이자 일화의 아들인 훈이가 뇌종양 때문에 죽은 이후, 재준이 신경외과의가 되기로 결심한 걸 안 일화. 그 마음이 고맙고 고맙고, 딸인 나정이까지 진심으로 사랑하니 더 고맙고. 일화에게 재준은 가장 든든한 아들이었던 것.

 

 

 

 

 

 성동일과 재준의 콤비 연기는 정말이지 최고.ㅎㅎ

 

 사이다에게 콜라를 갖다주는 제작진의 저의는 무얼까요.ㅎ 암암리에 재준이 칠봉의 수술을 맡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하여 나름 유명한 신경외과의가 된 건 아닌지..

 

 

 

 

 

 

 

 

 

 

 

 

 

 

 

 

 

 

 

 

 

 

 

 

 

 

 

 

 

 

 

 

 

 

 

 

 

 

 

 

 

 

 

 

 

 

 

 

 

 

하여튼,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하지도 않던 마지막회는 그렇게 깔끔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천포의 나레이션은 가슴 깊은 곳을 누르며 회상에 젖게도 만들고 깊은 공감이 갔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축복받은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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