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응답하라 1994 사랑, 두려움(16회)편 리뷰

by roo9 2021. 12. 8.

 

 

지난 주까지 개인적으로 추측이 난무했던 것을 해명이라도 해주듯 성동일 부부가 나타나 주셨습니다. 맡겨 놓은 인삼주를 찾으러 오셨다는 갓동일 부부. 이들이 살다간 집은 아닌 것 같고, 어쩌면 주말부부이었을 확률이 클 듯도 싶고. 어쨌건 그런 건 뒤로 하고.

 

 

이십 년전에도 아버지 몰래 양주를 마셨던 사건이 교차되며 성동일은 자신의 인삼주를 내어놓으라고 하고 하숙생들은 위기를 모면하고자 갖은 애를 쓰는 상황입니다. 쓰레기는 아버지가 지금 이러실 때냐며 나무라기도 하고, 급기야 나정은 쿵쾅거리는 윗집을 들먹이며 같이 올라가서 따지자며 기지를 발휘합니다. 그 틈에 술을 부어 놓으라는 제스쳐를 취하고.

 

커피 한 잔 타오라는 요청에 칠봉이 자신이 타오겠다며 일화에게 갖다 주고.

 

무엇보다 16회는 빙그레의 열연이 돋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존재감도 미약하고 그닥 매력적이지 않던 빙그레는 회차를 거듭하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일단 먹방이 압권이고 드라마에서 가장 정체성을 찾아가며 뭐랄까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인물 같기도 합니다. 

 

 

그 시기에 겪는 여러가지 혼란한 상태는 물론 심지어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마저 요목조목 잘 풀어가는 과정이 신뢰가 갑니다. 애초부터 빙그레에게는 게이 딱지를 입혀주고 싶지 않았는지 아니면 여론이 너무 안 좋으니 유야무야 성인 남자로 만들어 버렸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빙그레는 쓰레기에게 남다른 애착을 가졌습니다. 엄격한 아버지 밑에 자란 장남으로서 따뜻한 쓰레기가 형처럼 품어주는 데에 고마움과 남다른 애정도 느끼며 사랑일까 우정일까 헷갈려 하는 순수 청년입니다. 그리고 끝내는 자신의 혼란한 정체성을 매듭 짓는 차원에서 쓰레기를 찾아 갑니다.

정보사회의 변천사는 해태와 삼천포를 통해서 중간 중간 잘 전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점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

 

복학을 하게 된 빙그레. 그래도 제일 먼저 쓰성에게 보고하고. 쓰성은 이유를 묻습니다.

생각해 보니 해보지도 않았더라구요.

 

 

 

이 말도 참 공감이 갔습니다. 빙그레는 음악을 무척 좋아하지만 자신이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싫어하기만 하던 분야에 대해 용기있게 도전을 해볼 참이라고 합니다. 점점 성장해 가는 빙그레의 모습을 보는 게 대견합니다.

 

 

늘 나약하고 소심하며 엄한 아버지 말씀 거역 한 번 못해보고 꼭두각시 처럼 성장한 빙그레. 그래도 아버지를 꼭 빼닮아 고집도 세고 좀처럼 변하지 않으려는 빙그레의 나레이션처럼

그 시절 난 어쩌면 위로가 필요했었는지도 모른다. 도시는 무서웠다. 낯선 전쟁터 속에 난 홀로 서 있었다며 해석하고 있습니다.

 

 

큰 맘먹고 복학한 학교라는 전쟁터에서 사소하게는 엠티에 가서도 학연 지연을 따지며 혹독한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빙그레. 선배들은 얄미울 정도로 편협했습니다.

괴산에서 왔다고 한 빙그레를 신동이네 하며  장난하냐 한 번만 술 끊어 마시기만 하라며 지원군 하나 없는 빙그레.

 

 

그렇게 고역스럽게 신고식?을 호되게 치르고 다음날 역시 힘든 등반길. 선배들은 지금 바로 회식장소로 가셔도 등반 인정이 된다고 깍듯하게 챙기고, 빙그레는 조금만 뒤쳐져도 엄청 갈굼의 연속에 속쓰리고 마음 쓰리고 이래저래 만신창이가 된 빙그레.

 

 

 

 

그 와중에 구세주 같이 나타나 준 쓰레기. 쓰레기의 남자가 보기에도 멋진 근성? 기질? 누가봐도 반할 수밖에 없는 남자입니다. 빙그레는 정신이 혼몽하여 쓰레기를 알아채지 못한건지 얼굴을 정말 제대로 못봐서 아저씨 저 괜찮아요. 가방 주세요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쓰레기는 땀을 뻘뻘 흘린 상태에서 자기 발 보면서 따라오라고 합니다.

 

 

 

 

 

이 부분도 편집이 미흡했던 건지. 그냥 이렇게 일부러 미완으로 남겨두려 했던 건지 다소 헷갈리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등반을 마치고 회식장소에서도 빙그레는 여전히 넋이 나간 얼굴이었습니다. 정상에서 가방을 돌려 받으며 조우는 한건지, 아님 그냥 쓰성이 두고 먼저 내려왔던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그리고 선배들과 인사하는 자리에서 쓰레기의 검은 복면 사건.

 

 

 

빙그레의 표정에서 자기가 헛것을 봤나 하는 표정이었던 것 같은데. 자신의 머릿속에 쓰성이 가득한 걸 탓한 건지, 정말로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이해는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후배 곁으로 가서 앉으라 했을 때 뒤집어 입은 티셔츠를 제대로 입고서 미소 짓는 쓰성. 정황상 빙그레는 줄곧 설마설마 했던 것 같다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무섭고 외로운 공간에 카리스마 짱으로 통하는 천재 대선배가 빙그레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그 뿌듯함에 절로 짜릿할 지경입니다. 너무나도 이해되고 흐믓한 상황이라고나 할까. 빙그레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듯.

 

 

 

쓰성의 후배 길들이는 귀여운 제스쳐. 뭐, 아저씨? 하면서 빙그레를 귀엽게 단련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는.

 

 

해태의 군대 에피 장면도 빠지지 않습니다. 면회 갈 때마다 태도가 변하는 해태의 군기 빠진 모습이 재미집니다. 이렇게 표현하기는 뭐하지만 포만 커플은 친숙하고 서민적인 이미지가 다분합니다. 뭐 다소 촌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전형적인 지방에서 올라온 커플 느낌? 물론 그 시대는 커플이라면 저리 커플 티도 입고, 뭐 그런 부류도 더러 있었지만 당시의 대중적인 스타일은 분명 아닙니다. 그 시절에도 저 둘 커플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소박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뭐 그런 모습입니다.

 

나름 명문대생들의 경제적으로도 윤택하다고 하는 집단 속에서도 엄연히 존재감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이들의 친근함이 다소 투박하고 서툴고 촌스러워 보이는 부분이 일종의 괴리감을 상쇄했다고나 할까. 잘나가는 야구 선수, 의대생, 하숙집이지만 나름 유명한 야구 코치를 아버지로 둔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유달리 친숙한 포만 커플이 이면에는 짠한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재미지고 그러니까 해학적인 코드가 담겨있는 것 같다는. 암튼 그렇습니다. 이들이 딱히 가난하거나 불운하거나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란 것이 아님에도 말입니다. 물론 윤진의 엄마가 말을 못한다는 것 때문에 윤진이 철 없이 우울해하고 서태지에게 빠져든 계기가 된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한 여염집들의 상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테니.

 

 

알콩달콩 연애 모드 나레기 커플.  다시 하숙집에 머물며 행복에 겨운 두 커플.

예상과는 다르게 게임 중이셨고 연신 맞기만 한 나정이 급기야는 열이 받아 쓰성을 물고 때리고 난리를 치던 중 갓동일 등장.

 

 

 

 

연애하는 거 맞냐며

문을 나서는 뒤로 한심한 것들이란 말의 뉘앙스를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고..ㅎㅎ

 

그러다 뭔가 할 말이 있던 듯 다시 문을 열었을 땐 연인처럼 다정한 모습에 뜨악하는 갓동일.

-참말로 뭐하는 짓이야 내 집에서 씨앗가시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ㅎㅎㅎ

나정은 칼은 내려 놓으라고 하고 쓰레기는 변명하기 바쁩니다.

나정이 너무 아파요. 마이 아파요라며 위기를 모면하기 급급하고 갓동일은 죽여버리겠다고 생난리. 그러나 장난처럼 난리 법석인 가운데 일화는 감성 모드에 젖어..ㅎㅎ

 

 

 

 

동일 입장에서는 시원섭섭한 둘의 관계가, 연애를 하는 건지 그냥 예전처럼 오누이의 연장 선상인지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되는 불안한 심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남녀간의 케미가 오가는 게 당연할 진데 마냥 철없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올 것이 왔다 싶을 땐 지레 식겁하게 되는 딸 가진 아버지의 이중성 같은 것. 

 

 

사람 사는 집 같다며 좋아라 하심.

 

 

가요 톱텐 1위 곡이 바뀔 때마다 잔뜩 신이 난 나정의 댄스 향연이 펼쳐지고 갓동일의 지켜보는 표정도 압권. 정말이지 재미지고 단란한 한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게 연출했네요. 나정은 여전히 어리고 맑고 건강하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철부지 소녀 이미지.

 

 

 

 

 

 

 

 

 

쓰레기는 나정과 연인이 되었어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여전히 나정의 한가족 같아 보이며 빈틈없이 꽉꽉 들어차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해가 바뀌고, 응칠의 서태지 빠순이 성시원의 등장. 수제비 씹다 만 것 처럼 생겼다고 갓동일님 난리치시고.

 

쓰레기를 찾는 동일. 인턴 생활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쓰레기. 그나마 선배님이니까 버티는 거에요. 둔하셔서 라며 빙그레가 곁들이고. 나정인 이참에 왜 힘든 오빠 오피스텔에 있게 하지 집으로 들어오게 했느냐고 동일에게 따지고. 이에 동일은 안 그러면 벌써 살림을 차리고도 남았겠지 하는데.

 

나정은 이에 만만하게 아빠에게 메롱을 하고 일화는 그래도 오빠 깨워서 밥 먹고 자라고 시키고. 나정은 신이 나서 오빠에게 뛰어갑니다. 아빠와는 친구 같고 거칠게 구는 모습이지만 엄마에게만은 유독 고분고분 말도 잘 듣고 유순한 나정이. 

 

 

 

 

 

 

 

홀아비에게 과부를 맡겼지 하면서 애드립 날리다가 씨티폰 및 대우에 주식 투자한 이야기가 나중에 찾아 올 어떤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기도 하는데.

 

어찌보면 다소 개인적이고 깍쟁이가 되어가는?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삼천포가 워낙 한 방에 기거하며 가장 친하게 지낸 터에 꼬박 꼬박 면회를 가는 포만 커플. 그래도 다른 친구들이 한 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는 게 다소 의아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포만 커플은 때마다 해태 면회를 가는데 삼천포는 틈만 나면 윤진에게 정동진을 가자고 졸라대고 윤진은 어림도 없다는 반응으로 대치 중인 상태.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파견가길 종용하는 교수와 수락하는 쓰레기.

 

의미심장한 별 모자를 쓰고 나정에게 얘기하는 데.

성냥 쌓기를 하던 나정이 심란한 건 이루말할 수 없고.

-꼭 내려가야되는 기지. 여기 있는 것보다 거기 가는게 오빠한테 더 좋은 기지. 할 수 없지 뭐.

 

 

 

 

 

 

 

 

나정은 감정에 솔직하고 거리낌없고 철딱서니 없는 소녀 같은 맑은 아이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앞날을 방해하는 땡깡쟁이는 아닙니다. 그 점이 나정이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희생을 안다고나 할까. 남자를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몹시 속상하고 마음 같으면 가지 말라고 울부짖을 법도 한데, 보통은 그렇게 전개가 되면서 남자를 힘들게 만들텐데 나정은 위기 일수록 침착하고 어른스럽습니다. 그 점이 쓰레기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고.

 

 

 

 

 

할 수 없지뭐, 라고는 했지만 내심 불안하고 허락이 안 되는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는 상황.

 

나정과 쓰레기의 대화에서 혼자 가냐고 했을 때 쓰레기는 마이콜이랑 같이 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민정과도 같이 간다 했습니다. 삼총사 아니가. 아마도, 쓰레기도 내심 나정이를 의식했을 것입니다. 물론 나정이 질투를 드러낸다거나 그에 관해 민감하게 굴지는 않았지만. 제작진은 어김없이 낚시 혹은 긴장감을 유도하게 장면을 전환하여 마이콜과 민정의 모습을 비춥니다.

 

 

민정은 배우 이은주를 닮은 뭐랄까 다소 신비스럽고 여성스럽고 나름 다른 여자들이 긴장할 만한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마이콜도 그랬지만 엄마같이 쓰레기를 챙깁니다. 무엇보다 쓰레기의 모든 스케줄을 다 꿰고 있습니다.

 

 

일에 지쳐 바로 자려는 쓰레기를 억지로 깨워 라면을 먹이고 다독여 줍니다. 손을 잡진 않았지만 쓰레기가 조금만 빈틈을 주면 바로 선을 넘을 소지가 다분해 보이는 여자.ㅎ

 

 

 

 

우리의 쓰레기는 단 한 번도 민정에게 빈틈을 주지 않습니다.

고심 끝에 전화기를 들었을 땐, 오빠에게 가지 말라고 해볼참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때마침 윤진이가 문을 열었고.

 

윤진이는 나정이가 입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여자 친구들끼리 흔히 있는 일입니다. 서로 안 입는 옷을 교환하고 같이 입고, 구분 없이 입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각별하다는 의미.

그러나 이번에도 방해꾼 윤진이는 제대로된 조언을 해주지 못합니다.

윤진이는 못된 아이는 아니지만  다소 억척스럽고 부정적이고 순수하지가 못합니다. 나정의 해맑음과는 대조되는 부분이지만, 물론 윤진이 훨씬 어른스럽고 어른 앞에서 드러내놓고 아양은 못 떨어도 진국이란 걸 압니다. 그러나 윤진은 연애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빵점짜리 친구. 하지만 대체로 여자 친구들은 그러합니다. 나정을 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정이를 질투하는 것도 아니면서 아직 나이가 어린 탓인지 곡해 해석하는 조언이 대부분입니다.

 

-너거 커플의 최대 위기다.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얘기 해가며...

의사들은 의사들끼리 결혼하는 거 몰라? 하며 불안감 조성 극대화. ㅎ

 

 

드디어 이삿날. 작지만 야무진 윤진이는 무거운 짐도 척척 잘 들어 나릅니다. 반면 삼천포는 작은 것 조차도 제대로 들지 못하며 허당 모습을 드러냅니다.

 

쓰레기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이사짐을 거드는 나정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절로 묻어납니다.

 

 

 

 

 

 

작별 인사를 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며 슬픔과 아쉬움에 쭈뼛거리는 나정이. 딸의 모습을 보고 동일은 아이들을 들여 보내며 둘만의 작별 시간을 만들어 주고.

 

 

빙그레도 내심 아쉬운 표정의 컷이 지나가고.

 

 

 

 

말이 필요 없는 둘. 돈독한 포옹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부쩍 군기 빠진 해태.

 

커피 타는 윤진이에게 반한 일병 에피. 윤진이는 날로 얼굴도 예뻐지고 뭇 남성들의 관심을 받는데 그럴수록 초조함이 극에 달한 삼천포는 연신 정동진 드립을 날리고.

 

 

 

 

부산병원이라고 써 있는 곳이 부천의 성모병원입니다. 항간에는 병원이 얼마나 촌스러우면 90년대 초반 병원으로 나오느냐며..

 

 

 

빙그레의 안부 전화에 엠티가서 다이다이 조심하란 얘길 하는 쓰레기.

누가 봐도 이 사람이 다이다이라고 생각했을 것.

 

 

돌아가며 술을 마시는 데 빙그레가 다 마실 줄 알았던 상황에서 흑기사처럼 술을 몽땅 마셔주는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앳되고 귀엽고 발랄해 보이는 여자에게 빙그레는 고맙다며 어깨까지 다독여주고.

 

 

 

술을 다 마신 진희는 세상에 공짜가 어딨느냐며 자기 볼에 뽀뽀하라고 들이밀더니 빙그레 뺨에 뽀뽀를 하고.

 

 

 

 

 

 

 

 

 

 

 

 

그렇게 다이다이 선배는 새벽에 몰래 도망가려하고 이에 따라 나선 빙그레.

빙그레에게 이성에 대한 낯선 호기심이 들어선 순간이기도 합니다.

 

 

 

 

 

진희의 등장은 짧지만 강렬했고 참신했고 예뻤습니다. 빙그레의 케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탁월한 등장 같았다는.

 

 

적극적으로 한 움큼씩 다가오는 진희 앞에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빙그레. 무언가 결단이 필요했던 걸까.

 

 

그리고 무언가 흐뭇하게 만드는 응칠 멤버 등장씬. 개인적으로 응칠을 보지 않아서 그런 남다른 감흥 같은 건 없었습니다.  어쨌든 신화 같은 이들의 등장은 쓰레기를 흐뭇하게 하였고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되어 흐뭇해지긴 했습니다.

좋을 때다 하면서 입장하는 이들의 품평씬도 재밌었고.

 

 

 

정말이지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정은지의 매력을 모르겠습니다. 씹던 수제비 같이 생긴 것에 공감하며 박장대소 했던 것 밖에는....

 

 

 

 

 

HOT의 노래가 나오자 쓰레기는 소리 줄야 주세요라고 하고 시원은 키워 달라며 승강이를 벌인 끝에 유치하게 싸움질까지 감. 워낙에 어린 아이 같이 유치한 구석이 있는 쓰레기와 드세기로 이루 말할 수 없는 빠순이 시원이 안 싸우는 게 이상할 정도. 그리고 쓰레기는 워낙 나정이와도 치고 박고 싸우던 가다가 있던 몸이라 여학생과 그리 싸우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음. 그리고 언제나 나정이를 봐주듯 싸웠기에 실제 과격하게 머리를 쥐 뜯었을리도 만무고 그냥 제스처만 요란했을 것. 아무튼, 쓰레기는 아이들 밑에 깔렸고 그로 인해 작은 타박상을 입게 됩니다.

 

 

 

 

 

 

 

 

 

 

16회는 전반적으로 응사의 재미를 다시 찾아 준 유쾌한 씬이 많아서 기분 좋았던 회차입니다.

코믹하면서 건전하고 맑고 밝고 우울한 건 건조하게 진지한 건 가볍게 그러나 짧고 쓰게 무심한 듯 전개되는 똘레랑스한 응사의 매력이 충만했던 그래서 기뻤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