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사퇴 후 한동훈 위원장님이 집 앞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집 앞 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든 행동들을 가지고 말들이 많다. 취재를 허락한 것도 아닐 텐데, 팬들이 몰래 찍고 같이 찍고 공유한 사진들을 미디어에서 퍼가서 올리고 평론질을 하는데 아주 가관들이다. 특히 MBC는 책을 왜 집에서 읽느냐고 난리다. 그럼 니들도 집에서 방송하고 집에서 다하지 그러냐
멋진 한동훈 vs **같은 MBC
도대체 MBC의 정체는 무얼까? 민영방송도 아니고 공영방송이 저렇게 편파적이어도 되는 걸까? 대체 어떤 세력이 똬리를 틀고 있길래 보수 정권만 들어서면 밑도 끝도 없이 까대기만 할까? 좌파 정권이 들어올 때는 밑도 끝도 없이 빨아대기만 하는 것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정부에 협조적이면 이 나라가 보다 더 근사하게 잘 살 수 있을 텐데. 참으로 한심하다.
총선 패배 후 자택에서 칩거중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원래부터 독서광으로 유명했다. 나도 그처럼 수준 높은 독서광까지는 아니지만 책 읽기를 워낙 좋아하고, 특히 도서관이나 서점 등에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그의 독서와 장소 습관이 너무 이해가 간다. 그리고 한편으로 일개 정치인이 어찌 저리 지적이며,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반듯할 수 있을까 하는 데에 무한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그런데 MBC는 참 할 일도 없지 왜 집에서 책을 안 읽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느냐고 시비다. MBC뿐만이 아니다. 그를 질투하는 다른 정치인들 모두 그에게 왜 튀는 행동을 하느냐고 랄지랄지들이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 그리고 나름 우아하고 지성적인 삶을 추구하고픈 사람들은 그의 이러한 참신한 행보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된다.
아니, 니들은 읽는 척이라도 해봤냐고.
한동훈 때문에 독서욕이 다시 살아나다
나는 그저 한동훈이라는 정치인 때문에 고맙기 그지 없다. 그가 나라를, 특히 쓰레기 같은 국회의원의 정치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고 다소 주춤하는 상태이긴 해도 언젠가는 국회의원들 특권도 없어지고 범죄자들이 국회에 발도 못 디디게 할 날이 왔으면 하는 희망을 잃지 않은 가운데, 개인적인 기쁨이 늘었다. 바로 집 나갔던 독서욕구가 한동훈 때문에 살아났기 때문이다
한동훈 덕분에 모비딕을 다시 읽고 그의 서재에 있다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사서 읽고, 며칠 전 도서관에서 그가 읽었다는 책을 교보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벌써부터 인기 폭발인지 바로 가져가질 못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동훈의 독서 수준은 참으로 높다. 게다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들 책, 그 중에서도 보다 덜 대중적인, 약간 마이너 하다고 해야 하나 보다 심오하다고 해야 하나, sf적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문학 속에 철학이 담긴 설명 하자면 장황한, 그런 류를 좋아한다. 어떻게 우파 정치인이 이렇게 문학적일 수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우파 정치인답게 끈적끈적한 정서가 아닌 건조하면서 지적이고 자기 계발보다 자기 파괴적인 인간 고찰이라고 해야 할지, 하여튼 설명하기 어려운 세계관을 지닌 분 같다. 그저 경이롭고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사람들에게 노출된, 그가 읽고 있는 책들을 하나씩 사서 읽으면서 다시 독서광이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몰랐던 작가까지 알게 된 발견의 기쁨이랄까? 그런데 왜, 나는 여태 김보영이란 작가를 몰랐던 걸까? 내가 그동안 문학을 너무 편식했었나 보다. 내가 모르는 작가 세계가 있었고, 그 작가가 꽤 매력있게 글을 잘 쓰는 작가란 사실도 이제 알았다. 이제 곧 김보영 작가의 책을 읽어 볼 기대감에 얼마나 흥분이 되는지 모르겠다.
한동훈의 멋짐
참으로 한심하게들 일부 언론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독서를 왜 집에서 하지 밖에서 읽냐, 도서관은 왜 가느냐, 집 앞에서 칼국수는 왜 먹고 밤에 산책은 왜 하느냐며 사사건건 시비다. 한동훈이 새벽부터 줄 서서 도서관 표 끊고 들어간 것도 아니고 나름 인적 드물 것 같은 동네 도서관 간 것도 큰 죄인가? 그가 무슨 가택 연금이라도 당했나? 아니 몸 아프다고 도서관도 못 가느냐고. 한동훈은 지금 정서적 신체적 환기가 필요할 뿐이라고!!!!!
무슨 정치 평론가 정옥임도 책을 왜 집에서 안 읽느냐고 했다던데, 참으로 한심하고 한숨난다. 취미로 읽는 독서는 시험공부가 아니다. 분위기도 중요하고 장소도 중요하다. 나도 책을 읽을 땐 집에서보다 카페, 야외, 도서관 등에서 더 자주 읽는 편이다. 심지어 쉬는 날에는 바로 집 앞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잔뜩 쌓아두고 돌아가면서 읽었었다. 게다가 과거 가장 바쁘게 일을 많이 했을 때 도서관에 가서 책을 더 많이 읽었던 기억도 새록새록이다. 한 권만 정독하는 것이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권을 읽는 습관이 독서계의 부먹찍먹만큼이나 취향이 갈리는 일인데 그 역시 나와 같다니....
또한, 한동훈은 바쁠수록, 혹은 생각이 많아질수록 관련없는 문학에 심취하는 편이라고 하였다. 소설책 등을 읽으며 일종의 환기를 한다는 거였다. 그것도 나와 존똑이다. 내가 그처럼 똑똑하지도 잘 나지도 않았지만 미약하게 비슷한 취향이라는 점에 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은 건 왜일까. 이렇게 유치하게 좋아해도 되는 걸까?
그러니까 억까질 그만
소위 정치인이랍시고, 이준석 같은 경우는 그 좋은 머리로, 부모 잘 만나 운 좋게 어린 나이에 정치계 입성하여 이십 대부터 성접대받고 부어라 마셔라 꼰대질을 다 하고 다니고, 어쩌다 국회의원이 된 듣보잡 김남국은 이 모 씨와 이모 구분도 못하며 온갖 게이질을 하다 코인으로 수백억 대 부자가 되고, 어떤 미친 여자는 기본 소득 당이니 어쩌니 하면서 국회의원 되어서는 온갖 특혜는 다 누리며 인생 꿀 빨고 살고 있고, 또 온갖 주접은 다 떨면서 특검만 외치는 한심한 국회의원들은 뒤로 돈이나 받고, 아니 한마디로 지들끼리 돈 받으면서 뇌물로 똘똘 뭉친 응집력으로 온갖 추악한 짓은 다하고 다니는 것에 비해 한동훈은 얼마나 세련되고 반듯하고 근사한지 모르겠다. 술을 한모금도 안 마시는 것조차 동질감 느껴서 좋다.
적어도 그로 인해 나처럼 집나간 독서욕은 회복하게 해 주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문학계에도 우파 신드롬이 불 날이 있으려나. 한동훈 예찬글 조금 더 진중하게 잘 쓰고 싶었는데 그냥 악필 쓰듯 휘갈겨서 조금 미안해지네. 아무튼, 고마워요, 한동훈님. 만년 지지할 겁니다. 독서 콘서트 가져도 대박 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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