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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story/뷰티 앤 패션 노하우

촌스러움의 미학

by roo9 2021. 9. 30.

vintage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지난 시대에 속하는, 오래된, 구식을 의미하는데, 어찌보면 단정적으로 촌스러운 옛 스타일로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한국에서 촌스러운 패션이라고 하면 옷을 잘 못 입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나 옷을 잘 못 입는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하는지 점점 알다가도 모르겠다. 옛날에는 흰양말에 검정 구두를 신거나 양말을 신고 슬리퍼를 신으면 촌스럽다고 놀렸는데 이젠 그런 스타일이 새로운 멋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어찌보면 폴 푸아레 스타일의 헐렁한 바지 스타일도 당시에는 가장 핫한 패션 스타일이었지만 한국에선 할머니들의 몸배?로 촌스러움을 대표하는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얼마 전에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유행을 타기 시작했었고.

 

 

 

어찌되었든 세련되지 못한, 현대적이지 못한 것을 촌스럽다고 한다면 촌스러운 것은 죄다 이상하다는 건가.

 

 

 

촌스럽다는 게 빈티지하다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고 게토 스타일도 빈민가 하층민 스타일인 것을, 물론 가난해 보이는 룩과 낡고 촌스러운 느낌의 룩은 다소 상이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일맥상통한 면이 있는데 영어로 불리면 그럴듯하고 한국어로 풀이하면 적나라해서 더욱 촌스럽게 느껴지고 그런가 보다.

 

 

촌스럽다는 것은 옷의 스타일이 다양하지 못했을때 옷을 어떻게 입는지도 모르던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어설픈 입기 방식을 일컫는게 아닐까. 몸매도 서구적이지 못했던 옛 시대에 전통 의상과 서양 의복이 조화롭게 매치되지 못해서 스타일을 망치게 만들고 예뻐 보이지 않던 것을 촌스럽다고. 그야말로 패션의 과도기에 그러한 용어가 등장했던 것 같다.

 

 

 

같은 옷이라도 어떤 사람이 입으면 그럴듯하게 잘 어울리는 반면 남의 옷을 얻어 입은 것 같이 어색하고 생뚱 맞아 보이는 사람에게는 촌스럽다고 표현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감 없어 보이게 옷을 입는 것이 가장 촌스러워 보인다. 당당하면 못생겨도 뚱뚱해도 비율이 엉망이어도 개성있어 보이고 그럴듯해 보인다. 물론 개그맨 누구처럼 명품으로 치장해도 촌스러워 보이는 것은 어찌 설명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그가 빈티지한 옷을 입는다고 그렇게 안 보이란 법은 없으니 차라리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거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옷은 매너를 넘어 예술적인 표현의 범주로 보여진다.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얼마 만큼 자신의 개성과 센스를 드러내는지 엿 볼 수있다. 그러나 정형화 되지 않은 패션 스타일로 옷을 입는 사람을 촌스럽다고 보기는 힘든 세상이다.

 

체형과 상관없이, 계절과 상관없이 어떤 브랜드의 의상을 걸치지 않고서도 넘쳐나는 의상들을 개성에 맞게 선별해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입는 방식을 세련된다고 표현한다. 

그림을 감상하면서 명화를 구분할 수는 있어도 명화를 규정할 수는 없는 것처럼 패션에 있어서 촌스럽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의사이지 보편적인 느낌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그동안 당신이 촌스럽다고 믿던 의상들이 진정 촌스러운 스타일 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

 

 

90년대 화보에 실렸던 위 모델 이미지처럼 현재 누군가가 입는다면, 만약에 그럴듯한 체형의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입었다면 여전히 세련되고 멋지게 볼 수도 있을 테지만 무언가 부자연스런운 몸매의 중년 여성이 위와 같이 입고 다닌다면 글쎄...어떻게 보일까.

위의 스타일을 촌스럽다 아니다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대로 입지 않으면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며 촌스럽다고 규정하기 쉽다. 그러나 어찌보면 유행하는 트렌드대로 따라입는게 더 촌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예를들어서 앞머리에 헤어롤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몸에 딱 붙는 레깅스를 적나라하게 입고 다니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믿고 따라하는 그런 것이 진짜로 촌스러운 거다. 

 

 

 

 

그러나 세대에 따른 획일화된 스타일은 있을 수 있겠으나 앞으로 촌스럽다는 표현은 자제해야겠다.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걱정하는 것보다 내가 입고 싶은 스타일로 입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렇다고 셀럽 스타일을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건 좀 아닌 거 같고....

 

세계적 패셔니스타 안나 피아지처럼 한국에서 그렇게 입고 다니면 어쩌면 미치광이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다. (이 포스팅을 근 10년 전에 쓰면서 수정해서 재업하는데 요즘에 입고 다녀도 하나도 안 이상해 보일 것 같다)

그러나 이젠, 좀 미치광이 처럼 스타일에 구애 받지 않으며 멋대로 입어도 되지 않을까.

 

촌스러움을 넘어서 자신의 색깔을 담은

내멋대로 옷입기. 그렇다고 남을 따라하지는 말고...

촌스럽다는 것은 어쩌면 남과 다른 멋진 개성있는 스타일 일지도 모른다. 이제 주저하지 말고 마음껏 입고 다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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