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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story/뷰티 앤 패션 노하우

한국 할머니들 패션은 전형적인 아르누보 스타일

by roo9 2021. 6. 26.

1895년 사무엘 빙의 파리 상점 이름인 '라 메종드 아르누보'에서 시작했다는 아르누보 스타일은 당시 신예술 양식으로 한 획을 그은 스타일입니다. 건축, 예술, 미술, 패션 등 문화 예술 전반에 아르누보 양식이 파생되었는데요.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까지 인기있던 이 스타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아르누보 스타일은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에 가치를 두는 미술공예운동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양식입니다. 이는 직선이나 인위적인 양식을 피하고 곡선과 자연미를 강조하는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신체의 곡선을 강조한 S라인의 버슬 스타일이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패션 스타일입니다.

 

 

 

요즘에는 운동으로 힙 라인을 강조해서 S라인이 각광받고 있지만 당시에는 인위적인 코르셋 등으로 몸을 과장되게 표현하여, 여성의 억압과 일치되며 요즘 페미니스트들이 탈코르셋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당시나 지금이나 꼭 이성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무리를 했다기보다 부의 과시나 사치로 인한 과장이 심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아무튼, 아르누보 스타일은 여성미를 극대화하고 지금봐도 여성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래서 요즘 이러한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데요. 코르셋은 벗었지만 자체 발광적인 노력으로 근육을 키우고 가슴을 키우고 등 아름다워지기 위한 노력은 시대마다 다르지 않습니다. 

 

 

국내서 아르누보 스타일의 디자인을 최대치로 구현한 디자이너가 앙드레 김이었던 것 같습니다. 화려하고, 여성적이며 한땀한땀 꽃을 수 놓은 기법이 참으로 우아했지만, 지금은 물론 그가 활약했던 시절에도 일반적으로 입기에는 부담스럽긴 했죠. 그래도 눈이 즐거운 스타일이었습니다. 

 

 

아르누보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인 아워글라스 실루엣은 비욘세나 킴카다시안처럼 볼륨있는 스타들이 옷빨보다 몸빨로 여신미를 뽐내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대판 아르누보 스타일과 고전판 아르누보 스타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장식에 있는 거겠죠.

 

 

고전적인 아르누보 스타일은 모자, 양산, 장갑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액세서리가 넘실거립니다.

 

 

외국 스타들이 탁월한 몸매로 아르누보 스타일을 뽐내고 있다면 국내에는 할머니들이 가장 애정하는 아르누보 스타일이 있지요. 화려한 꽃무늬 의상에, 양산에, 이러니 외국 디자이너들이 우리나라 아재, 할매 스타일에 모티브를 얻어 신상을 디자인하는 거 아니겠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문양을 좋아하는 경향이 다분한데 대한민국 할머니들은 진정 아르누보 스타일의 대가들이십니다. 그러니 아르누보 스타일은 찾아 볼 것도 없이 거리의 할머니들 패션을 참고하면 됩니다. 꽃을 좋아하는 취향마저도요.

 

 

종아리나 발목 부분이 좁혀진 호블 스커트의 변형처럼 보이는 몸빼바지도 할머니들의 전유물이죠. 엄밀히 따지면 아르누보에서 아르데코 스타일로 유행이 변화면서 새로이 유행한 하렘 팬츠 스타일이긴 하지만요. 실용적이고, 아름답고 편안한 최적의 아이템으로 몸빼만한 게 없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동식물 브로치 장식은 아르누보 스타일을 대표하는 스타일입니다. 시대와 익숙해서 그런 것인지 나이가 들수록 화사하고 화려한 걸 추구하게 되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제가 70대가 되어도 이러한 아르누보 스타일을 좋아하게 될지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요. 요즘은 이상하게 아르누보 스타일이 매혹적으로 보이긴 합니다.

 

 

요즘 여성들 취향이 페미스탈 반페미 스탈로 갈리면서 스타일 취향도 극명해지고 있는데요. 꽃 장식부터, 주방 기구는 물론 의상 스타일까지 아르누보 스타일이 적잖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상류층 여유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취향을 드러내는 걸보면, 신 귀족사회가 도래한 게 아닌가 싶어요. 미니멀리즘이 득세하고 있다고는 해도 불편함을 감수해도 예쁜 건 예쁜 거니까 아무래도 본능적인 취향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네요. 할머니들 스타일 촌스럽다고 무시했는데 아르누보 스타일 찾아보니 할머니들이 소재의 보고였다는 거. 앞으로 유심히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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