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DKNY의 히로인 슈퍼모델 에스테르 카냐다스

 

에스테르 카냐다스라는 이름은 몰라도 1990년대 DKNY 광고의 모델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겁니다. 그녀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광고 화보이기도 하고 그녀의 첫 번째 결혼을 도운 작품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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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NY 광고 모델로 슈퍼모델 등극

 

 

 

 

에스테르 카냐다스는 1977년 3월 1일 스페인 남부의 알리칸테 코스타 블랑카 해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알리칸테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 창백한 안색과 밝은 눈동자로 인해 독일인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법의학에 관심이 많아  범죄학자가 되길 원했습니다. 그녀가 공부를 특출하게 잘해서라기보다는 그녀의 아버지는 서점을 운영하였고 그녀는 오빠와 모험책과 만화책을 읽은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재능을 일찍 알아본 사람은 그녀의 엄마였습니다. 탐정이 웬말이냐 너는 모델이 딱이라며 모델 일을 해보라고 적극 설득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엄마에 극성에 14살에 미인 대회에 참가하여 우승하였고 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10대부터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녀는 바르셀로나에서 밀라노 그리고 뉴욕으로 이사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무대 위를 걸었습니다.

 

 

밀레니엄 시대 트렌디한 마스크

 

 

케이트 모스처럼 마르고 고양이 같은 눈매에 초점을 잃은 시선 그리고 울퉁불퉁 불규칙적으로 두툼한 입술은 예쁨보다는 넘치는 개성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90년대 중후반에는 워낙 개성있는 모델들이 득세하던 시절이라 에스테르도 기를 펴고 살 수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독일에서는 클라우디아 쉬퍼, 미국에서는 신디 크로포드 그리고 영국의 나오미 캠벨에 이어 스페인 대표 주자로 에스테르 카냐다스가 패션계를 정복하였습니다.

 

 

 

 

그리고 1997년 스무 살의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모습의 DKNY 광고 모델이 되었습니다. 당시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 모델이란 소리를 들었던 네덜란드 태생의 마크 밴더루와 커플로 찍은 화보는 아마 그녀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작품일 것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그녀를 가난과 배고픔에서 구제해 주게 됩니다. 

 

 

 

또한,  광고 촬영장에서 처음 만난 둘은 서로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바디 랭귀지는 잘 통하여 뜨겁게 사랑하고 1999년 결혼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1년 만에 이혼했습니다. 밀레니엄 시대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이 상징적인 커플은 덧없이 사라져 갔습니다.

 

그녀의 두 번째 결혼은 남편과 헤어진 1년 후에 스페인 태생의 오토바이 라이더와 만나 결혼하였지만 이 역시 얼마 못가고 덧없게 헤어졌습니다.

 

 

점점 하향세

 

 

 

매우 잘나가는 슈퍼모델의 다음 수순이 그러하듯 에스테르도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999년 피어스 브로스넌이 감독한 영화에 처음 카메오로 등장하며 배우 생활이 시작됩니다. 영화 에서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대중의 관심을 톡톡히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영화 배우로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게 다 였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나름 성공한 모델이긴 했지만 사랑과 건강 면에서는 불운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녀는 난데없이 혈관염 진단을 받았고 이 병의 특징은 혈관의 염증으로 인해 피로, 발열, 체중 감소 등의 만성적 질환을 앓는 것이었습니다. 

 

 

 

슈퍼스타도 안 그러는데 그만큼의 명성에 못 미치는 그녀가 업계에서 다소 오만하고 속물적이란 평판을 듣기도 했던 그녀는 2013년 백만장자 호텔업자 비크람과 약혼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린제이 로한을 비롯하여 케이트 모스 그리고 지젤 번천과도 염문을 뿌린 유명한 바람둥이이기도 하였는데요. 그는 약 3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약혼 반지를 그녀에게 주었지만. 헤어지면서 그녀가 돌려주지 않아 남자는 반환 소송을 하였답니다. 

 

일련의 사건을 겪고 그녀는 건강을 회복하여 2014년에 딸 갈리아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이 아버지로 추정되는 몇 명의 사람이 있긴 하지만 굳이 알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모델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