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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예체능/문화예술전반

90년대 가장 사랑받은 스타 최진실

by roo9 2016. 5. 6.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란 광고 문구 하나로 일약 스타가 된 최진실. 이름처럼 진실해서 더 사랑받았던 스타. 학창 시절 가장 좋아하던 최진실. 특별히 예쁜 구석도 없고 뭐 하나 특출할 것도 없는데 그냥 좋아지고, 그녀가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스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스타라고 생각한다.

 

최진실의 매력

 

어떤 이들은 내가 최진실을 좋아한다고 하면 촌스럽게 최진실을 좋아하느냐고 이해불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어떤 소수의 나름 안목이 있다고 하는 이들의 눈에는 최진실은 특별함 보다는 보편적 가치로서 매력이 있기 때문에 그녀를 좋아한다는 건 평범함을 인정하는 거라 여겼던 걸까?

 

어쨌든 나는 그런 평범하면서도 귀엽고 깜찍한 최진실이 좋았다. 섹시함이나 지성미 혹은 백치미 등 미인을 좋아하는 이유에 해당하는 수만가지 중 최진실의 매력의 특장점은 귀여움. 성인에게 귀여움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편안하고 만만한 이미지를 주는 것일 테지. 그래서 최진실을 보는 대중의 마음은 귀여운 아기를 보듯 귀여운 강아지를 대하듯 경계를 풀고 언제어디서나 기분좋게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평소 우울한 표정을 짓더라도 부르면 언제든지 맹목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진실이 통했기 때문에 최진실의 인기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따라 올 자가 없으리라 확신한다. 최진실이란 이름 뒤에 붙은 수많은 수식어를 능가할 연예인이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그녀의 존재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새삼 실감 날 정도.

 

 

영원히 사랑받는 최고의 캐릭터

 

 

 

그녀는 마흔 살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포기하였지만 미국의 마릴린 먼로처럼 영원히 사랑받을 캐릭터로 남을 여배우임이 분명하다.

 

 

 

 

최진실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야구 모자를 눌러 쓰고 입꼬리가 올라간 상큼한 미소로 갖은 포즈를 취했던 최진실.

그녀의 스티커 사진으로 방안을 도배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녀의 외모를 닮고 싶은 건 전혀 아닌데 그냥 그녀의 밝게 웃는 모습을 보는게 마냥 좋았다.

 

 

 

 

최진실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최진실이 나온 모든 것은 히트를 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광고면 광고, 드라마면 드라마, 영화면 영화 예능 및 다큐까지 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최고 중의 최고 스타. 아마 주변 스타들은 그런 최진실이 싫기도 했을 것 같다. 외모,집안, 학력, 재능 뭐든 자기들 보다 나을 게 없는데 왜 대중들은 그녀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대중들의 눈은 확실히 촌스러워...

 

아들과 딸에서는 채시라와 폭풍의 계절에서는 최진실과 경합?을 벌인 김희애는 그래서 더욱 연기에 매진했던 것일까. 뭔가 나는 너와 다르다는 경계를 확실히 지으려 했던 기억이 나서 말이다. 당시 활동했던 연기자들이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최진실로 인해 어지간히들 경쟁력있는 스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스타들이 많이 배출된 시기 같기도 하다.

 

 

최진실의 사랑과 결혼

 

 

 

 

 

한결같이 귀엽기만 하던 최진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뭐랄까 본인의 생각에도 그렇듯 밑바닥이 드러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혈통부터 그림이든 연기이든 소질을 물려 받았고 어떻게든 악착같이... 그 악착같음에는 경쟁보다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근성으로 주변의 감동을 줄 줄 알았던 최진실은 어디에서든 사랑 받았을 캐릭터 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보통 여배우들이 지향하는 고상함이나 우아함보다는 보다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방식을 선택하다 보니 구설수도 많고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던 모양. 나는 그래도 최진실이 변하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아니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서 좋았다. 그녀의 불행한 죽음이 남아 있는 사람을 더욱 슬프게 하고 지금까지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지만 짧은 생을 그녀처럼 활활 태우고 간 이도 드물 듯.

 

 

가끔 인생은 최진실처럼 살아야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남들 백 년동안 찔끔찔금 다 하지도 못할 일들을 사십 년 짧은 생애 동안 전부 다 쓰고 간 듯 싶기도 하고. 모든 게 너무 적나라해서 정화되지 못한 그녀의 삶이 조금 추해지나 싶었을 때 우리 곁에 사라져 준 게 그녀의 정해진 운명이었을까. 그녀가 마지막으로 장식한 억척스런 아줌마 캐릭터 연기를 끝으로 그녀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아마 그녀도 대중에게 잊혀지기 보다는 영원히 대중에 가슴에 콕 박혀 사랑받는 배우가 되는 걸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그녀를 위해서

최진실을 위해서 영원히 잊지 말아야지. 나는 아직도 당신이 많이 좋고 많이 그립습니다. 실물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아직도 많이 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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