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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예체능/문화예술전반

90년대 스타 채시라

by roo9 2016. 5. 2.

반듯한 이마 맑은 눈동자 그리고 지적인 느낌의 얇은 입술의 채시라. 80년대 중후반 하이틴시절부터 인기몰이를 한 채시라는

공부 잘하는 이미지로 모든 남녀가 좋아했다.

 

채시라에 대한 평판

 

 

 

채시라는 젊은 시절만해도 볼이 통통한 편이라 지금보다 훨씬 청순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흠잡을 데 없었다. 키도 큰 편인데다 몸매마저 완벽했고 지적이기까지 했으니 결혼하고 싶은 여성으로 손꼽지 않은 남자가 드물 정도.

 

광고 업계에서 신뢰를 높인 채시라

 

 

 

가나 초콜릿 등 광고 모델로도 이미지가 좋아 지속적으로 기용되었고 가장 대표적으로 오래 한 기업 광고는 코리아나. 코리아나 광고 하면 채시라가 떠오를 정도로 코리아나 브랜드의 얼굴이었던 채시라. 채시라는 뭐든 하면 열심히 야무지게 잘 해냈다. 하이틴 스타에서 단숨에 연기 잘 하는 스타로 오를 수 있던 계기가 된 작품은 여명의 눈동자부터 였을 것이다.

 

 

 

 

그 전에 김희애와 함께 아들과 딸이란 드라마에서 미용실 원장 엄마 손에 키워진 물정 모르는 해맑은 캐릭터를 맡긴 했으나 김희애의 열연 앞에 큰 빛을 보진 못했다. 그러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여옥이라는 역할을 맡으면서 대스타로 정착한다. 여명의 눈동자는 지금 봐도 웰메이드 급 수작으로 모래 시계 이전 드라마의 수준을 높인 작품으로 손꼽는다. 거기서 최재성과 채시라의 열연으로 인해 이들의 주가는 단연 최고. 그렇게 채시라는 이미지 좋고 연기 잘하는 배우로 승승장구 하였다.

 

 

 

드라마 운도 좋았다. 뒤이어 서울의 달마저 대 히트를 치면서 채시라를 넘을 배우는 없어 보일 정도로 막강 파워를 자랑했다.

 

 

 

 

보통 드라마에서 성공한 후에는 영화로 눈을 돌려 연기자의 입지를 굳히곤 하는데 채시라는 영화와는 인연이 없었다. 본인이 원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채시라는 탤런트이지 배우는 아니었다. 채시라는 이후로도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하는 것마다 열심히 하였고 하는 것마다 화제를 몰았다. 그녀의 근성이 그러하였다.

 

채시라는 완벽한 몸매에 비하여 그 몸매가 빛을 발할 기회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몸매에 어떤 옷을 입어도 이뻤을 텐데 아쉽게도 신은 그녀에게 패션 감각을 주지 않으셨던 것.  채시라는 명품으로 빼 입어도 털털하게 입거나 잔뜩 꾸며 입어도 옷을 잘 입지 못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딱 한 번의 스캔들과 파혼 후 이미지 관리

 

신성우와의 파혼 후에도 재기가 두려웠을 테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그랬기에 이미지에 금이 가지 않았다. 미디어 속 이미지가 주효하던 시절에는 채시라의 연기와 노력 그리고 그녀가 쌓아 온 이미지를 그대로 믿고 좋아했지만 점차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눈높이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건 전적으로 채시라 잘못은 아니다. 물론 여전히 채시라의 존재감은 지배적이긴 하지만.

 

채시라는 당시 가장 핫한 축에 속했던 자유로운 락커 신성우와 사랑에 빠진 뒤 헤어지고 김태욱이란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뮤지션을 만나 결혼하였다. 그는 본디 돈이 많은 집안의 남자였다고. 이 사실을 안 대중들은 대 놓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채시라를 90년대에 머물게 하였다.대중이 그녀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21세기에 놓인 채시라 위상

 

 

 

그럼에도 채시라는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멋있다. 비록 여전히 옷을 잘 입진 못해도 남편이 본래 돈도 많았고 사업해서 돈을 더 많이 벌었으니 평생 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모아 놓은 돈도 많았을 테고. 그 많은 돈으로도 채시라는 센스는 구입할 수 없었나 보다.

 

 

일정 나이를 먹게 되면 원숙미를 더해서 더 예뻐지거나 멋있어 지는 배우도 있고 이전만 못한 배우는 훨씬 더 많다. 채시라는 후자에 가깝다.

물론 후진 건 아니다. 통통하던 볼살이 빠지고 입매에 살이 없어지면서 그 예쁘던 미모는 시들해지고 옷 입는 센스가 받혀주질 못하니 우아함도 상실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잡지 등 누군가 꾸며 준 스타일에서는 압도적으로 멋있다. 자연스럽지 않은 포즈에 강한 까닭이다.

 

그녀의 고집스러운 미학

 

채시라에 대해서 의아하기도 하고 존경스러운 부분도 있다면 미에 대한 일정 부분의 고집스러운 부분이다. 채시라는 눈썹을 절대로 다듬지 않는다. 단 한번도 눈썹이 다듬어진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변하지 않는 모습 그대로인 반면에 그래서 촌스러워 보일 때도 있다. 보톡스 같은 것도 전혀 맞지 않을 것이다. 통통하고 싱싱하던 볼 살이 온데 간데 없으니..... 어쨌든 채시라는 자연스럽게 늙어갔고 자연스럽게 말라갔다. 그래도 연기를 할 때는 평범함을 거부하고 겁나게 제대로 변신해 주는 모습에 인정할 건 인정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21세기는 미디어 안팎을 넘나들며 멀티하게 매력을 과시해야 사랑을 받는 시대라서 평상시 옷도 잘 입고 안목도 근사하고 마인드도 자연스럽고 세련되어야 하는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2% 부족한 채시라. 그러나 단연코 90년대를 풍미한 최고의 스타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들 연기자. 배우가 아닌 탤런트. 채시라는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탤런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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