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우유를 찾는 삼천포. 그러나 냉장고엔 흰 우유만 있네요.
칠봉이 오른편으로 한 쪽을 바라보고 있는 흰 새 조각상이 눈에 걸리네요.
나정의 쌍둥이 자녀들을 의미하는 건지 단란한 부부를 암시하는 건지
나름의 설정 같기도 하고요. 줄곧 쓰레기를 상징하는 오브제가 여럿 등장하고 있는데요.
다시 과거로 돌아간 모습에서는 짝사랑 하는 구도가 펼쳐집니다.
칠봉이는 나정이를, 나정이는 레기를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고요.
그리고 부쩍 심란해 보이는 레기.
후에 밝혀지는 부분이지만 동생으로 여겨야 한다는 금기를 깨고 나정이를 이성적으로 좋아해도 될까하는 갈등 구조인 것 같습니다.
근육 단면도가 의학도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현재 씬에서의 의학 서적과도 관련 있어 보입니다.
뭐, 전반적으로 공부해야 할 시기이긴 하겠으나.
레기는 여기서 공부보다는 나정의 사진을 보면서 고민에 빠집니다.
나정이가 누워서 레기 사진을 보며 뽀뽀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되게
레기는 내려다 보는 화면 구도입니다.
9회는 매직아이라는 아이템을 활용했습니다.
칠봉이는 매직아이 찾기를 못하는 나정과 내기를 하며 러브 마크를 맞춰 보라 했고
나정은 끝내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살다 살다 이리 예쁜 사팔 뜨기는 처음 보는 듯.
나정의 눈몰리는 샷이 클로즈업 된 것은 매우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삼천포와의 얼굴 크기..ㄷㄷㄷ
칠봉과 나정은 나란히 앉아 있어도 약간의 거리감이 있어 보입니다.
레기와는 다르게 밀착도가 우정 이상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가득.
언제나 커튼을 삼분의 일 정도 만큼 열어 놓는 것은 그냥 단순 설정일까. 아님 일화의 습성일까.
일화의 공간에는 언제나 커튼이 조금 열려 있다는 점.
방문을 서성이는 샷이 유독 많은 응사.
감정 표현을 문 앞에서 만큼 절절하게 표현되는 일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나란히 앉는 나레기 커플.
참 희안합니다. 자리가 저리 남는데도 쓰레기와 나정은 언제나 나란히 붙어 앉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보이고요.
쓰성이 결정적으로 나정을 이젠 풋풋한 소녀가 아닌 여인으로 인식하게 되는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나정의 놀란 모습, 쓰성의 당황한 모습.
칠봉과 나정의 만남은 의례적으로 보입니다.
늘 서로 마주보게 되는 구도를 갖습니다.
때문에 보기에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보다는 다소 경직되고 긴장된 느낌이 역력하죠.
쌍둥이 슈퍼 앞에서 넘어진 나정.
조금 이상한 상상이지만,
나정이 넘어져서 고통 받고 있고 엄마를 부르기 위해 다급하게 전화를 거는 모습은
마치 출산의 고통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서울 쌍둥이의 성동일, 쌍둥이 슈퍼씬이 적지 않게 나오고,
현재 씬의 새 두마리라던가, 일화 집의 천사 조각상 둘 등,
쌍쌍의 이미지를 제법 많이 보여주는 걸 봐서
나정은 분명 쌍둥이를 출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쌍둥이 슈퍼 앞은 또한, 일종의 갈등을 푸는 장소 같기도 하고요.
빙그레와 레기의 대화, 해태와 레기의 대화 등.
무언가 전환이 되는 장소 같기도....
지난 번에도 언급했었나.
커플 이미지엔 늘 같은 컬러 톤으로 의상 매치가 이루어집니다.
이번 씬도 레드를 주조색으로 사용한 흔적.
미소랑 칠봉이랑 나오는 에피가 조금 있었으면 좋겠는데
미소를 조금 더 예쁘게 부각시켜 주었음 좋겠습니다.
나정은 레기 앞에서 여자로 예뻐 보이려 하기 보다 레기를 진정 위하는 마음이 돋보여서 참 예뻐보입니다.
오빠가 비 맞을까 받쳐주고, 하는 엄마 닮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나정은
정말 착한 여자란 생각이 들게 만듦니다.
그리고 이 씬에선 무언가 서먹한 둘의 기운이 감도는 데 레기가 목이 잠긴 것을 풀면서 말하는 부분도 상당히 디테일하고
과연, 답다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레기의 감정 연기가 돋보인 부분.
그리고 나정을 업고 골목을 걷는 저 장면도 참 공들인 것 같이 어여쁘게 나왔습니다.
나정의 발을 만지고 치료해 주는 레기.
여기서 절정은 나정이 잔뜩 부끄러워 하는 부분입니다.
젖은 옷에 속옷이 노출되는 것이 부끄러워 자꾸 옷을 잡아당기는 것은 그만큼
레기를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안 본다 가시나야 그만 가리라.
표정은 범죄자 포스. ㅋㅋㅋ
평상시 했던 사소한 농담에도 나정은 유난히 부끄러워 하고 있네요.
인형 복선으로 미루어 고릴라가 물개를 일직선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책에 눌려 다소 답답한 물개를 고릴라는 무력하게 바라볼 뿐. 그렇게 해석해도 될런지.
매직 아이에 하트 그림이 있다는 것을 확인 한 레기는 나정에게 누가 맞춰 보라 했느냐고 당황한 듯 물어보고,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 담고 있는 묘한 상황인 거죠.
빙그레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레기의 숨은 노력이 돋보이고 친구들과의 우정 속에
재미들이 묻어났던 부분.
빙그레는 자신이 뭘 원하는 지도 모르는 것을 레기가 헤아려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나정과 칠봉은 각자 사랑에 빠져 망설임에 극에 달하는 부분에 주가 되었던 회차였습니다.
'colcol media > 미디어 리뷰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tvn 응사 1만 시간의 법칙(13회) 편 리뷰 (0) | 2021.12.04 |
---|---|
영화 여인의 향기 속 탱고와 정치 (0) | 2021.12.03 |
tvn 응사 짝사랑을 끝내는 단 한가지 방법(11회)편 리뷰 (0) | 2021.12.03 |
tvn 응답하라 1994 어쩌면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10회)편 리뷰 (0) | 2021.12.02 |
tvn 응답하라 1994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8회)편 리뷰 (0) | 2021.11.30 |
tvn 응답하라 1994 그해 여름편(7회) 리뷰 (0) | 2021.11.28 |
응답하라 1994 선물학 개론편(6회) 리뷰 (0) | 2021.11.26 |
tvn 응답하라 1994 차마 하기 힘든 말 편(5회) 리뷰 (0) | 2021.1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