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관심을 잃다가, 이번 2021년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상 여우조연상을 타면서, 이 뜻깊은 날을 기억해두고자 드레스 이미지를 찾아 봤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빨주노초파남보 비비드한 컬러의 드레스들이 눈에 띄는데요. 뭔가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미국 사회가 남녀평등을 넘어 흑백 아시아 등 인종차별의 벽을 없애고자 함인지 다양한 작품, 특히 아시아의 예술성있는 작품을 높이 평가해주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뭐랄까 좋다기보다는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이렇게 주가가 상승해도 되는 거야? 하는 기분?
아무튼 아카데미 시상식장에는 게이스런 남성들의 복장과 개성있는 여배우들의 드레스가 눈에 띕니다. 올해도 앞가르마 헤어가 눈에 띄는군요.
70대가 넘은 배우 글렌 클로스와 윤여정의 의상만 봐도 윤여정이 핫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옷에 꼰대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이번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수상보다 더욱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이 노배우의 센스있는 복장 때문일 겁니다.
윤여정은 이집트 출신 브랜드 이름인지 사람이름인지 마마르 할림이라는 뭐 두바이에서 가장 핫한 디자이너라고는 하는데요 그냥 딱 중동 분위기 나는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윤여정의 선택은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윤여정의 드레스에서 느껴진 것은, 국내 톱 모델 출신 공효진이나, 김민희 등이 배우로 전환하면서 시상식에 참여할 때 입은 복장 같은 신선하고 패셔너블한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윤여정은 공효진에게 스타일링 조언을 많이 받는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보통 노령기에 접어들면 본능적으로 검정 옷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윤여정은 항시 회색이나 검정색 옷을 즐겨 입습니다.
그래서 더욱 세련되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조금만 들어도 빨갛고 파랗고 얼룩덜룩한 의상을 선호하잖아요. 글렌 클로스만 봐도 파랑색에 빤닥이가 들어간 의상을 입고 나온 걸 보면요. 동서 불문 노인 취향이 있긴 한가 봅니다.
그런데 윤여정의 패션 감각은 상당히 젊습니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물론 그렇다고 노령의 권위마저 상실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녀가 좀 까탈스러운가요. 어떤 때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괴팍하고 솔직하다 싶을 때가 있는데요. 저는 젊은 세대한테 아부하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그녀의 태도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의욕과 상관없이 외모가 늙고 느려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없는 노련함과 지혜가 있잖아요.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가 경험을 읽는 것인데, 윤여정은 정독과 다독을 제대로 하면서 나이를 먹은 것 같네요. 아무튼, 그녀가 이런 큰일을 낼 줄 알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분야에 매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드레스 이야기를 하다가 얘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는데, 생각나는 김에 한마디 더하면...
옛날 배우 62년생 이혜영은 아직 60세도 안 되었는데 말이죠. 그 배우가 오래전에 자신이 외국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당시 뉘앙스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 말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후 전도연부터 수상자는 늘었는데 이혜영 배우는 그렇게 탁월한 매력과 연기력을 가지고 아직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네요. 그녀가 운이 없던 걸까요.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요. 이번 기회에 윤여정 다음으로 외국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매력있는 배우거든요.
그리고 국내 최초의 슈퍼모델 이소라도 보그지의 표지모델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한 적이 있죠. 이후로 국내 보그 표지 모델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녀도 얼마든지 외국 보그지에 표지 모델은 물론 배우로도 성공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노력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공인이 공언할 때는 팬들은 항상 기대를 하기 마련이거든요. 윤여정 배우가 그냥 쉼없이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을 보고 사람은 꿈만 갖는다고 목표만 잡는다고 원하는대로 살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윤여정의 말처럼 최고가 되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아요. 열심히 살다보면 그에 맞는 보상은 받게 된다는 거겠죠. 이혜영이 그런 포부를 말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영화일에 더욱 전념했더라면 어땠을까. 나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영어 공부 더 열심히 해둬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쨌거나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뭐든 열심히 해두면 나중에 다 피가되고 살이 되며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간 날때 틈틈이 블로그에 기록을 많이 해두자로 마무리하렵니다.
아무튼간에,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날 이렇게 담백하게 옷을 입을 줄 안다는 건, 정말로 인생 내공 만랩 인정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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