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맛보기]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미셸 슈나이더,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이창실 옮김, 동문사,2002 파도처럼 우리에게 밀려드는 파동이라고 일컬어지는 목소리, 공간을 가로질러 오면서도 마치 다른 시간으로부터 오는 듯한 목소리가 중요한 것이다. 37. 1964년 사망할 때까지 캐나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에 있어 음악은 일종의 ‘아래’에 대한 사랑이었다. 음향은 아래로부터, 피아노에서 오는 것이지, 몸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 손가락은 단지 이 음향을 해방시키기 위해 있다는 생각, 아무리 낮게 내려가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마치 음악의 중력의 중심은 크리스털 샹들리에보다는 무대 위의 먼지와 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듯이…. 굴드에게 음악은 또 다른 침묵의 상태였고, 빛은 암흑이 주는 교훈이었다. 음악에 있어서 기술적인 문..
2020. 5. 22.
[책맛보기]사르트르의 미학
강충권,박정자,변광배,오은하,윤정임,이솔, 장근상, 조영훈, 지영래, 사르트르의 미학, 에크리 출판사, 2017. 청취는 발견이 아니라 알아봄의 경험이다. 322. 음악은 결정된 순서와 속도를 따를 것을 요구한다. 감상자는 기다려야 한다. 곧 음악이 파괴될 수 없는 비실재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음악의 재료인 소리는 추상적이며, 음악은 의미작용을 하지 않는 예술이다.323. 음악에서 신체와 가장 강하게 연관된 요소는 리듬이다. 328. 흔히 인정되는 음악의 사회적 기능은 모두 재즈음악의 반대편, 타기해야 할 쪽에 있다. 박자에 맞춰 , 즉 절도 있게 고통스러워 해야 한다. 330. 영화와 재즈음악은 모두 대중문화, 노동계급, 신대륙에서 온 새로운 분야로 여겨졌다. 재즈음악을 만들고 즐기는 이들의 사회적. ..
2020.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