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맛보기]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미셸 슈나이더,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이창실 옮김, 동문사,2002 파도처럼 우리에게 밀려드는 파동이라고 일컬어지는 목소리, 공간을 가로질러 오면서도 마치 다른 시간으로부터 오는 듯한 목소리가 중요한 것이다. 37. 1964년 사망할 때까지 캐나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에 있어 음악은 일종의 ‘아래’에 대한 사랑이었다. 음향은 아래로부터, 피아노에서 오는 것이지, 몸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 손가락은 단지 이 음향을 해방시키기 위해 있다는 생각, 아무리 낮게 내려가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마치 음악의 중력의 중심은 크리스털 샹들리에보다는 무대 위의 먼지와 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듯이…. 굴드에게 음악은 또 다른 침묵의 상태였고, 빛은 암흑이 주는 교훈이었다. 음악에 있어서 기술적인 문..
2020. 5. 22.